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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 갤러리

by 정원조경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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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최근 그의 작품에서는 조선시대 풍속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 더욱 절실한 형태로 반영하고 있다. "씨름" "복날" "나무에 오줌누는 남자" "옥수수"등의 작품은 이와 같은 관심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화면속의 구도는 일관된 시점이나 통일성을 지향하지 않고 화면 밖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각 인물들의 행위 또한 현실에 대한 심각한 고발이나 처절한 투쟁보다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통해 냉철한 관찰자 혹은 기록자로서의 시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속에 깃들어 있는 그 놀라운 해학정신을 목격할 때가 많다. 단원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작품속에 당대의 삶의 풍속을 가장 정직하게 그려내었던 거장이다. 특히 "씨름"을 보면 씨름에 열중하고 있는 두 장정과 그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관중과는 아랑곳없이 엿판을 메고 있는 천진한 총각을 통해 비속한 일상을 넘쳐나는 재치와 활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면의 중심은 지금 막 씨름을 벌리고 있는 두 장정에게 집중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화면은 둘러앉은 관중들이 화면 밖으로 확장되므로써 단원 다운 면의 자율성과 해학적 정신의 깊이를 보여 주고 있는데 최석운은 이 그림이 볼 수 있는 공간의 깊이와 정신의 자유로움에 매료된 것 같다.

"복날"처럼 비속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괜스래 젠 체하는 예술의 세계에 야만적인 식욕을 충족시키는 풍속을 담아 내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자유로운 표현이다.

항간에 흠씬 두둘겨 죽인 개의 살코기가 맛있다는 통념이 유포되고 있으며 실제로 삼복더위마다 그런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의 관심은 이러한 풍속의 재현이 아니라 그 공간 구조의 설정에 있다.
나무에 매단 개를 연신 구타하고 있는 야만적인 사람들과 그것을 군침을 흘려가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도회지에서 온듯한 사람, 인간의 도륙행위를 마치 조소하기라도 하듯 막 도살된 동족이 삶길 솥에 오줌을 갈기고 있는 또 다른 개의 모습이 흡사 무대위에서 이루어지는 한바탕 연극처럼 묘사되고 있다.

이 그림에서 개별 대상은 제각기 중요성을 지니면서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복날의 정경을 필림 위에 정착된 이미지처럼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어차피 허구이며 연극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적인 분위기의 연출을 위해 그는 반어적인 수사와 해학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네 변으로 분산되고 있는 구도에 의해 그림의 공간은 더욱 확장되고 있으나 화면은 꽉 차 있는 듯 하다. 인간의 행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소의 형상은 단원의 그림에서 씨름경기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생업에 열중인 엿장수의 무표정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자유로운 구도 위에 이루어 지는 넉넉함은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깊이 각인돼 있는 휴머니즘과 낙천적인 정신까지 담아내고있어 그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게 만든다. 현대미술의 저 세련된 첨예한 이론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묵묵히 구축하고 있는 배짱과 고졸한 표현과 상투형에 대한 경고에 의해 전혀요지부동인 그 단단한 자존심을 재산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오늘도 화가로서의 자신의 일을 숙명처럼 받아 드리며 장인적 기질을 화폭 속에 그대로 드려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가 우리시대의 진정한 환쟁이 - 세속적 평가에 구에받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를 꾸려가는 - 한 사람이고 생각한다.

최 태만 (미술평론가)


코믹한 터치,야릇한 정서 


신윤복의<월하정인>이란 작품이 있다.

초승달이 뜬 한밤에 큰 집 담곁에서 남녀가 밀회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쓰게 치마를 머리에 쓴 여인은 고개를약간 숙인채 시선을 사내 에게 주면서 볼이 발그래하게 달아 올랐다.

한량으로 보이는 잘생긴 사내는 왼손은 허리춤에 넣고 오른손은 호롱불을 든채 ,조심스레 여인을 곁눈질하며 앞장서고 있다. 의습이 나 신발 , 표정과 몸짓의 섬세하고 능숙한 처리는 가슴뛰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나는 최석운의 93년작 (새마을호)를 힐끗 보면서 상기한 작 품을 떠올렸다. 새마을호에 우연히 같은 좌석에 앉게 된 두 남녀의 표정이나 감도는 분위기는 현대판 "월하정인"에 다 름아니다. 째진 눈으로 서로를 힐끔힐끔 훔쳐 보는 두 남녀 의 모습 - 다소곳이 여자의 곁눈질과 왼손을 가랭이쪽에 대 고 있는 남자의 눈길은 차창 밖의 꽃들과 함께 춘정을 한껏 불러이르키고 있다.

최석운의 그림이 우리 내부에 미묘한 정서를 건드리는 요인은, 그 조형어법이 단원이나 혜원을 비롯한 조선후기 풍속화에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세항은(표암유고)에서 단원이 "우리나라의 풍속과 인물 을 묘사하기를 잘하여 공부하는 선비, 시장에 가는 장사꾼, 나그네,규방,누에치는 여자,이중으로 된 가옥,겹으로 난 문 거칠은 산,들의 나무에 이르기 까지" 일상적인 주변풍경을 탁월하게 묘사했음을 적고 있다.

최석운 역시 담배 피우는 여자, 파리 잡는 남자, 에어로빅 하는 여자들,오줌 누는 남자,시골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 주하는 남녀,기차안의 사람들, 복날의 개 잡는 광경, 홍수로 물 난리를 격는 모습, 이발소에서 머리 깍는 풍경 등 우리 삶의 가장 통속적인 단면을 그려왔다. 단원이나 혜원처럼, 최석운은 자기 그림에서 내용 못지 않게 형식을 매우 중요 시 한다.인물의 모습이나 표정, 화면을 구성하는 부차적인 소재들을 극히 세심하게 계산하여 포치한다. 그것은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실의 화장실에서 오줌누는 세사람의 뒷 모습 은 그 각각의 포즈에서 일상을 아주 리얼하게 드러 내고 있 다. 화장실 벽의 흰색타일과 옅은 청색조의 페인트 색상, 그 리고 위쪽의 작은 창문 하나의 배치는 휑한 분위기를 더 썰 렁하게하고 있다.

한편, 곁눈질하며 휘파람을 부는 청년의 얼굴만 덩그라니 그려진 그림에서 우리는 길가는 여자에 게추파를 던지는 장면을 즉시 떠 올리게 된다.
또 이 쑤시는 여자에게서 우리는 우아하고 고상한 여자의 본능적인 행위를 보게 되며, 주위를 살피는 그녀의 표정에 서는 '위선'을 보게 된다.

홍대일(샘터화랑 큐래이터)

Exhibition by Choi Suk-Un

 

 

<작가약력>

최석운 CHOI SUKUN
부산대 미술학과,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주요개인전

2023 갤러리이주, 서울
2022 갤러리 HO BAAK, 부산
2021 갤러리 나우, 서울
2020 행촌미술관, 해남
갤러리나우, 서울
2019 갤러리이주, 서울
2017 노리갤러리 , 제주
2014 해와예술공간, 광주 
2013 노리갤러리 , 제주
2012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2011 통인화랑, 서울 
2010 갤러리로얄, 서울2009 부산공간화랑 
2007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가람화랑, 서울 
2003 부산공간화랑 2002 가람화랑, 서울 
2001 부산공간화랑       동원화랑, 대구 
2000 샘터화랑, 서울 
1998 포스코미술관 
1997 샘터화랑, 서울 
1996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1995 샘터화랑 ,서울
1994 샘터화랑, 서울       부산공간화랑 
1993 금호미술관, 서울      샘터화랑, 서울
1991 한선 갤러리, 서울 
1991 갤러리누보 ,부산
1990 갤러리삼덕, 대구      사인화랑, 부산 


주요단체전

2023 양평-몽골 현대미술전 (양평미술관)
풍류남도 아트 프로젝트 (행촌미술관, 해남)
2022 김춘수탄생100주년기념 시그림전 (광화문교보문고, 서울)
2021 태양에서 떠나올 때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거대한 일상-지층의 역전 (부산시립미술관)
꽃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2020 회화의 수사학 (뮤지엄SAN, 원주)
여수국제미술제 (여수엑스포D전시홀)
천사의 바다정원에 핀 맨드라미 (저녁노을 미술관, 병풍분교장, 신안)
2019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가야 김해 (신세계갤러리, 대구)
공재, 그리고 화가의 자화상 (행촌미술관, 해남)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우리집은 어디인가? (예술의전당.서울)
한중일 현대미술제 삼국미감전 (삼탄아트마인, 정선)
2017 한,미얀마 현대미술 교류전-Platform of the Peace 
(New Treasure Art Gallery. Yangon)
한국의 얼굴 (정부서울청사)
물 때-해녀의 시간 (제주도립미술관)
2016 함부르크 아트페어
절망을 딛고 피어난 꽃, 청록집 (교보아트스페이스. 광화문) 
2015 중심축 경계를 넘어(성선갤러리, 베이징)
아빠의 청춘 (광주시립미술관)
독도,물빛 (대구문화예술회관)
2014 21세기 풍속화전 (월전미술관)
이상 탄생100주년 문학 그림전(교보문고, 광화문)
고원의 기억 (삼탄아트마인, 정선)
2013 실크로드를 그리다-경주에서 이스탄블까지 (대구mbc특별전시장)
2012 Artstic Period (인터알리아,서울)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전북도립미술관)
2011 한국현대미술의 스펙트럼 (타이페이 카오슝 시립미술관)
한,중현대미술전 (Sky Moca Museum, 베이징)
2010 웃음이 난다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의 힘(경기도미술관)
한국의 길-올레, 재주올레전 (제주현대미술관)
2009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 (경남도립미술관) 
농성동 부르스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해치, 서울을 나들이하다 (광화문 광장. 디자인올림픽 잠실종합운동장)
Disversity-Contemporary art Asia to Europe (비엔나, 오스트리아)
근,현대로 보는 해학과 풍자 (안양문화예술재단, 알바로시자홀))
한국만화100주년기념-크로스오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아트대구
아시아호텔톱갤러리아트페어 (동경) 
베이징, 멜버런, 함부르크, LA아트페어등 국내외 단체전 참가 


레지던시 

2023 행촌문화재단 금요일의 섬
2019 행촌문화재단 이마도스튜디오 
2011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스튜디오 
2010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008 가나아트부산 창작스튜디오 

작품소장

경기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금호미술관, 기당미술관, 토탈미술관, 아트뱅크
제주현대미술관, 행촌문화재단,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 거제시, 아주가족
로얄앤컴퍼니, 전등사, 법무법인 태평양 등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452 (36/2) 476-804
T. 010-3864-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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