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조경1 지붕 없는 갤러리, 정원을 큐레이팅하다 사람들은 흔히 정원을 ‘가꾼다’고 말한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며 생명을 키워내는 일, 그것은 분명 숭고한 노동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정원을 바라보길 권한다. 흙을 만지는 농부의 마음 대신, 공간을 지휘하는 큐레이터의 눈으로. 나의 마당을 **‘지붕 없는 갤러리’**로 만드는 상상에서부터 정원 일은 다시 시작된다.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그 전시의 ‘테마’다. 정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무작정 예쁜 나무를 사다 심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 ‘소나무와 돌이 나누는 침묵’이라던가, ‘물과 그림자가 노니는 오후’처럼 한 줄의 콘셉트가 섰을 때, 정원은 비로소 혼란을 벗고 질서를 찾는다. 이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과감히 덜어내는.. 2025. 12. 17. 이전 1 다음